tomatom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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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날, 겨울산의 추억.
★쑤바™★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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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7 14:40
(삼실 식구들 얼굴은 프라이버시 차원에서 모자이크 처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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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됐든,
나는 등산이 무지하게 싫은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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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1월 1일.
새벽 3시 20분에 출발하여...
4시무렵부터 등반을 시작한 모악산.
겨울산은..
정말..경악 그 자체였다.
그 새벽,
그 시린 공기와 매서운 칼바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까만 새벽어둠.
온몸을 칭칭 동여매고,
지팡이와 아이젠, 그리고 손전등에만 의지한 채..
자포자기-_-로 산을 오른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거다.
그 까만 어둠속에서 존재하는건...
산과 나.
눈에 젖은 산과, 나의 거친 호흡.
이따금 들리는 소리라고는...
아이젠이 언 땅에 박히는 소리.
지팡이로 언 땅을 두드리는 소리.
그리고 그 어느때보다 가깝고 커다란 나의 숨소리.
너무 이른시간에 한 등반 때문인지...
다른 등산객들이 거의 없어..
사위가 쥐죽은 듯 고요하여...
손전등 불빛이 아니었으면, 아마..
내가 지금 어느곳에 있는지 감조차 오지 않을정도.
새해 벽두부터...
꼭두새벽부터...
눈덮힌 겨울산에 오르자고 하신 실장님이..
조금은 원망스러웠지만..
오르는 동안...
미끄러운 눈길과 가파른 산길,
거친 바위들과,
나뭇가지 사이의 매서운 바람들과 싸우느라..
정상에 올랐을때는...
뚜렷이 각인되는 정복감에..
벅차오르는 감동이 있었다.
정상에 올랐을 땐,
어느새, 새벽 6시.
일출을 보려면 약 1시간 40분정도를 더 기다려야 한다기에...
추위에 언 몸으로 버티기엔 체력적으로 무리여서...
결국 하산을 하였고,
하산 도중,
산 중턱에서 일출을 볼 수 있었다.
내 카메라가 좀 더 성능좋은 카메라 였다면..
내 눈으로 본 그 아름다운 광경을...
사진에도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었으련만.
뭐, 나의 쌩눈-_-도
그닥 좋은 성능은 아니지만..-,.-;
내 눈에 비친 장엄한 일출이...
카메라 안으로 들어가면서...
그저 작은 레이져빔-_- 발사로 전락해 버렸다는..OTL
산에서 내려와...
모악산 입구쪽에 즐비한 보리밥집 중 한곳에 들어가..
보리쌈밥과 따뜻한 모주 한잔으로 배를 채우고,
지친 몸으로 집에 돌아온 시각이..
오후 1시 무렵.
씻고..
곧바로 잠에 빠져버렸다.
죽은듯이 깊게.
일어나보니...
1월 2일 이었다...-ㅁ-;;;
(별 수 없이, 출근을......ㅠ_ㅠ)
산을 정복했다는 쾌감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그래도 또 다시 산에 가자고 하면 난, 절대 싫은거다.
정말...산이 싫다.
산 자체가 싫은게 아니라...
등산이 싫은거다, 나는...ㅠ_ㅠ
Comments
새해부터 고통이었겠군
그래도 보람 있잖여
새해 소원도 빌고 그러지 그랬냐??
초롱언니..언니도 화이팅~~(*__)/
석실장님..
네네...짧고요...짧고말고요....크흑....ㅠ_ㅠ
산행 좋아하시는데 요즘은 뜸하셨나봐요..
넨네가 없어서 그러신가....emoticon_007
난 내 형님과 키는 같은 데 다리가 짧다.
일거리가 줄어들면서 원거리 등산이 자주 생략된다.
그렇다고 황령산도 자주 가지지 않는다. 모레 달마야 놀자 촬영지인 김해 은하사가 있는 신어산 가자는데
하산주 거하게 낸다는데도 안간다고 했다.
난 그날 담양 다녀왔는데...죽녹원 갔다가...빙판으로 변해버린 언덕때문에 고생좀 했지...ㅋ
항상 건강하고 부모님생각 하는것 잊지말고 ....힘들어도 화이팅!emoticon_113
전...기럭지가 짧은거지 다리가 짧은게 아니라구욧!!+_+
부산은 눈안와...@@
예전에 태백산에 가봤는데 주기더만....^^;;;